양벽정(漾碧亭)은 전남 순천시 주암면 궁각리 매우마을에 옥천(순창)조씨 참의공파(參議公派=相好亭派) 10世祖 삼탄(三灘) 휘(諱) 대춘(大春)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정자입니다. 벼슬(행평원현감:行平原縣監)을 버리고 낙향하여 광천(廣川) 강변에 지은 정자이다.
양벽정(漾碧亭)은 정유재란 때 소실된 후, 1736년(영조 12) 중창하였고, 그 후 다시 퇴락한 것을 정묘년(1927년)봄에 후손 종덕(鍾悳)과 기영(基永)이 여러 종인들과 함께 정성을 다하여 중건(重建)하고 수석(水石)과 화목(花木)을 심고 가꾸어 면모가 새롭게 되었다.참봉(參奉) 김용순(金容珣)이 정자중건기(亭子重建記)를 짓고 계안(契案)을 만들어 영구히 보전할 계책을 세웠다. 후손 치수(致洙), 동귀(東貴), 동후(東厚)가 중건사실기(重建事實記)를 지었다. 양벽정(漾碧亭) 오른 쪽 언덕에는 휘(諱) 대춘(大春) 할아버지께서 술에 취한 모습을 바위에 새긴 취암(醉巖)과 취암각이 있다. 양벽정(漾碧亭)은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집으로, 정면에‘양벽정(漾碧亭)’이라는 현판이 있고, 왼쪽에 ‘호남제일강산(湖南第一江山)’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당시 조대춘(趙大春) 선생께서는 이 정자에서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옥봉 백광훈(白光勳)선생 등과 교유하였다고 전해진다.
양벽정(漾碧亭)이 있는 취암절벽(翠巖絶壁) 아래 바위에는 선유록(船遊錄 : 뱃놀이 하면서 기록한 글)이라는 음각과 함께 김인후(金麟厚), 조대춘(趙大春), 백광훈(白光勳)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양벽팔경(瀁碧八景)
양벽정(漾碧亭) 주련(柱聯)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양벽8경(瀁碧八景)으로 소개하고 있다. ※주련(柱聯): 기둥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를 말한다.
母后歸雲 (모후귀운)모후산을 돌아 들어오는 구름이 아름답고, 龍門曉鐘 (용문효종)용문선사(仙寺) 새벽 종소리가 은은하구나.
高山落照 (고산낙조)고산으로 떨어져 넘어가는 해와 廣川長橋 (광천장교)백척(百尺)으로 긴 광천 다리의 풍경이 아름답구나.
黃溪牧笛(황계목적) 황계에서 목동이 부는 피리소리가 구슬프고,淸香暮烟 (청향모연) 청양정(亭)에서 해질녘에 피어오르는 연기가 그윽하구나.竹林淸風 (죽림청풍) 죽림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이 상쾌하고, 嵋半月 (아미반월) 아미산에 걸려있는 반월이 아름답구나.